핵심 비유
kospi-1980의 역사 콘텐츠는 두 겹의 자막이다 — 큰 사건이 있는 해에 풀스크린으로 뜨는 이벤트 카드 18건(1980–2022)이 굵은 자막이라면, 매 턴 학생 폰에 흐르는 '19XX년 소식' 피드 121건(1980–2024)은 그 해의 잔잔한 배경 자막이다. 가격은 이미 실제 역사 데이터라 이 자막들이 주가를 움직이지는 않는다 — 대신 "이 폭락이 왜 일어났나"의 원인 쪽 절반을 담당한다. 강사가 이 45년 연대기를 미리 꿰고 있어야, 카드가 뜨는 60초 동안 자막을 읽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본 해설자로 설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게임의 역사 레이어는 둘이다. ① 이벤트 카드 18건 — 교사가 [다음]을 눌러 사건이 있는 해에 들어서면 학생 폰에 풀스크린 카드(헤드라인·배경 설명·업종 영향)가 자동으로 뜨고, 교사 화면엔 같은 카드에 교사 전용 수업 가이드 4줄이 따라붙는다. ② '19XX년 소식' — 매 턴 학생 매매 화면 상단에 그 해의 뉴스 2–3건이 호재(초록)·악재(빨강)·일반(회색) 배지로 흐른다. 121건이 198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연도를 덮는다.
- 45년의 큰 뼈대는 코스피 숫자 다섯 개로 잡으면 된다: 1980년 1월 100에서 출발 → 1989년 사상 첫 1,000 → 1998년 6월 외환위기 바닥 280 → 2007년 첫 2,000 → 2021년 첫 3,000. "100이 45년 만에 3,000을 넘었다"는 한 줄이 학생에게 주는 첫 충격이 크다.
- 1980년대 = 격변에서 첫 1,000까지. 광주와 2차 석유파동으로 어둡게 출발하지만,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비싸지자 한국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싸져 **저유가·저달러·저금리 '3저 호황'**이 온다. 1986년 사상 첫 경상수지 흑자, 1988년 서울 올림픽, 1989년 첫 1,000 돌파 — 단 1987년 10월 미국 블랙먼데이(하루 −22%)가 "한국 뉴스 없이도 폭락은 온다"를 처음 보여 준다.
- 1990년대 초 = 버블의 청구서. 1989년 말 정부가 12·12 부양책으로 억지로 받친 주가가 무너지며 1990년 10월 '깡통계좌' 일괄 반대매매(빚내서 산 주식의 강제 청산)가 터진다. 1992년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한중 수교, 1993년 금융실명제 패닉, 1994년 반도체 첫 호황으로 최고 1,138 — 그러나 1996년 D램 폭락과 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가 IMF의 복선이 된다.
-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이 게임의 최대 사건이다. 한보·기아 등 대기업 연쇄 부도 → 외국 빚 갚을 달러 고갈 → 11월 IMF에 550억 달러 구제금융 신청, 환율 1,960원 돌파, 30대 재벌 중 16개 도산. 코스피는 1997년 10월 525에서 두 달 만에 376으로 −28%, 1998년 6월 280 바닥. 금 모으기 운동과 대량 정리해고를 지나 하반기 V자 반등 — "위기 때 팔아치운 사람과 버틴 사람"의 차이를 가르칠 최적의 무대다.
- 2000년대 = 인공 호황 두 번의 붕괴와 중국의 구원. 1999년 벤처 열풍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코스피 연간 −51%, 코스닥 5분의 1 토막)로, 카드 발급으로 살린 소비가 2003년 카드 대란으로 무너진다. 이후 중국 특수(조선·기계·철강)와 적립식 펀드 붐이 시장을 끌어 2007년 첫 2,000 — 그리고 2008년 9월 리먼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코스피 900선·환율 1,400원대. 한·미 통화스와프가 반등의 계기가 되고 2009년 연간 약 +50% V자 회복.
- 2010년대 = 박스피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스마트폰(갤럭시S)·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이끈 뒤 유럽 재정위기(2011)·미국 긴축 발작(2013)·중국 쇼크와 메르스(2015)로 오래 횡보한다. 2016년 탄핵 정국에도 시장이 오히려 오른 건 반도체 슈퍼사이클(2017년 2,500 돌파) 덕 — "정치 뉴스와 시장은 따로 갈 수 있다"의 실례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2019년 일본 수출규제와 소부장 국산화 테마로 마감.
- 2020년대 = 코로나에서 AI까지. 2020년 3월 코로나로 코스피 1,457까지 역대 최단 폭락 — 그러나 '동학개미운동'(개인 투자자 대거 매수)으로 연말 사상 최고 2,873, 2021년 1월 첫 3,000. 2022년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연간 약 −25%, 우크라이나 전쟁·레고랜드 사태가 겹친다. 2023년 2차전지 광풍과 AI 반도체(HBM) 강세, 2024년 밸류업 정책과 8월 5일 블랙먼데이(−8.8%)까지가 게임의 끝이다.
- 사건들을 외우는 대신 다섯 가지 반복 패턴으로 묶어 두면 어떤 카드가 떠도 해설이 나온다: ① 지정학 충격은 짧다(김일성 사망 1994·천안함 2010·북핵 2006 — 급락 후 빠른 회복) ② 빚으로 만든 호황은 반드시 무너진다(깡통계좌 1990·카드 대란 2003·레고랜드 2022) ③ 실적 없는 테마는 꺼진다(닷컴 2000·2차전지 2023) ④ 위기는 국경이 없다(블랙먼데이 1987·리먼 2008·긴축 발작 2013) ⑤ 위기마다 승자가 바뀐다(IMF 때 환율 급등으로 수출주 반사이익, 코로나 때 비대면·바이오 급성장).
- 이벤트 카드에는 업종 영향이 함께 뜬다(예: IMF — 금융·건설 폭락, 수출제조는 환율 덕에 반사이익). 카드가 뜨면 정답을 읽어 주기 전에 "이 사건이 어느 업종을 때리고 어느 업종을 밀어 줄까"를 먼저 물어라 — 학생의 예측과 실제 가격 반응의 간극이 그대로 수업이 된다.
교사 팁
이 배경지식은 전부 외우는 용도가 아니라 수업 전 15분 훑기용이다 — 내가 고른 시작 시대(1990s/2000s/2010s)가 통과할 구간만 골라 읽어도 충분하다. 1990s로 시작하면 IMF·닷컴·금융위기·코로나를 전부 만나므로 이 교안의 후반 전체가 사정권이고, 2010s로 시작하면 코로나 이후 서사만 촘촘히 보면 된다. 큰 위기 해(1997·2008·2020)는 정밀 모드를 미리 예약해 12개월로 쪼개고, 카드가 뜬 60초 동안은 "왜 떨어졌을까"가 아니라 "누가 이득을 봤을까"를 물어라 — 폭락 카드에도 반사이익 업종(IMF의 수출주, 코로나의 바이오)이 숨어 있고, 그걸 찾아내는 순간 학생은 뉴스를 '무섭다/좋다'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떻게'로 읽기 시작한다. '19XX년 소식' 피드는 매 턴 넘기기 전 한 건만 골라 30초 브리핑하는 리듬을 추천한다 — 121건을 다 읽어 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다섯 패턴(지정학은 짧다·빚 호황은 무너진다·테마는 꺼진다·위기는 국경이 없다·승자는 바뀐다)을 칠판 구석에 미리 적어 두고, 카드가 뜰 때마다 "이건 몇 번 패턴?"을 묻는 것만으로 45년이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