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비유
'갈림길의 표지판' 비유 — 산길을 걷다 갈림길을 만났을 때, 표지판에 "정상 →"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망설임 없이 간다. 그런데 "주의"라고만 쓰여 있으면 뭘 주의하라는 건지, 어디로 가라는 건지 몰라 멈춰 선다. 앱 속 버튼 한 줄, 안내문 한 줄, 빈 화면의 한 마디가 바로 이 표지판이다. 코드 한 줄 안 고쳐도 글자만 바꿔서 사용자가 헤매느냐 척척 가느냐가 갈린다. 마이크로카피는 '작은 글'이지만 경험의 방향을 정하는 큰 핸들이다.
핵심 포인트
- 마이크로카피: 버튼 라벨, 안내 문구, 입력칸 힌트, 에러 메시지, 빈 화면 안내처럼 화면에 박힌 '짧은 글' 전부.
- 구체 동사로: "확인" 같은 막연한 말 대신 사용자가 지금 하는 행동을 그대로 — "주문 완료하기", "사진 올리기", "친구 초대하기". 누르면 뭐가 되는지 라벨만 봐도 알게 한다.
- 사람 말투·짧게·능동으로: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같은 사무적 수동태보다 "보냈어요"처럼 짧고 사람 같은 말이 빠르게 읽힌다.
- 빈 화면(empty state)도 카피로 길 안내: 아무것도 없는 화면에 "데이터 없음"만 띄우지 말고 "아직 메모가 없어요. + 버튼을 눌러 첫 메모를 써보세요"처럼 다음 행동을 알려준다.
- 에러는 탓하지 말고 해결책을: "잘못된 입력"이 아니라 "비밀번호는 8자 이상이어야 해요"처럼 무엇을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알려준다.
- 글은 짧을수록 좋지만 정보가 빠지면 안 된다 — '짧게'와 '불친절'은 다르다.
교사 팁
도입은 "'확인' 버튼을 눌렀는데 뭐가 될지 몰라 망설인 적 있죠?"로 연다. 같은 버튼을 "확인 / 주문하기 / 결제하기" 중 뭐라고 적어야 안심되는지 손들기로 물어보면 마이크로카피의 힘을 바로 체감한다. design-sense 분석 탭에 학생이 좋아하는 앱의 스크린샷을 올린 뒤, AI가 짚어주는 텍스트·라벨을 함께 보며 "이 버튼 글자를 더 구체적으로 바꾼다면?"을 토론한다. 빈 화면·에러 화면 스크린샷이 있으면 더 좋은 소재가 된다.
좋은 예 vs 나쁜 예
- ✅ 당근마켓 빈 화면: "근처에 올라온 물건이 없어요. 동네 범위를 넓혀볼까요?"처럼 빈 상태에서도 다음 행동을 권한다. 토스 송금 버튼은 "확인"이 아니라 "○○님에게 보내기"로 금액과 대상이 한 줄에 담긴다.
- ❌ 결제 버튼에 그냥 "확인": 누르면 결제가 되는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지 알 수 없어 손가락이 멈춘다. 에러창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만 띄우면 무엇이 틀렸는지·어떻게 고치는지 몰라 사용자가 그냥 이탈한다.
실습·평가
- 실습: 나쁜 마이크로카피 3개("확인", "오류 발생", "데이터 없음")를 칠판/슬라이드에 띄우고, 각각을 구체 동사 + 다음 행동 안내로 고쳐 쓴다(5분). 예: "데이터 없음" → "아직 기록이 없어요. + 버튼으로 첫 기록을 남겨보세요." 짝과 바꿔 읽고 더 명확한 쪽을 고른다.
- O/X 퀴즈: "버튼 글자는 짧을수록 좋으니 결제 버튼은 무조건 '확인'으로 쓰는 게 가장 좋다." → X ('짧게'보다 '무엇이 되는지 알게'가 먼저 — "결제하기"처럼 구체 동사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