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기와
AI 쓰는 법
한 문장 한 생각, 지어낸 내용 0
500대 기업 315곳 중 64.1%가 챗GPT로 쓴 자소서를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73.0%는 아직 판별하지 않고 있었다(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 2024).
이 장은 묻는다 — “AI를 쓸까 말까가 아니라, 어떻게 써야 끝까지 «내 글»로 남을까?”

하나의 질문을, 여섯 단계로 답한다
출발점은 “AI가 쓴 글이 더 잘 쓴 글이다 — 통째로 맡기면 된다”는 생각이다. AI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지어내는지(원리), 회사가 어떻게 보는지(근거) 확인하고, 다듬는 순서와 AI에게 부탁하고 확인하는 법을 정리한다.
“AI가 쓴 글이 더 잘 쓴 글이다”
AI에게 “자소서 경험 문항 써 줘”라고 하면 몇 초 만에 매끄러운 글이 나온다. 맞춤법도 틀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나온다.
AI에게 통째로 맡긴 글
“동아리 회계를 맡아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20% 향상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의 깊은 신뢰를 얻었으며, 책임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시스템 구축»
실제로 한 일은 표 한 장과 사진이었다.
«20% 향상»
잰 적이 없다 — AI가 붙인 숫자다.
«깊은 신뢰»
누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미용사는 다듬어 주지만, 없는 머리를 붙여 주지는 않는다
미용사는 머리를 다듬어 주지만 없는 머리를 붙여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거울을 보고 “이게 나다”라고 정하는 사람은 손님이다. AI도 같다.
AI에게 맡겨도 되는 것
긴 문장 나누기, 겹치는 말 찾기, 맞춤법, 내가 쓴 내용을 더 짧게.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것
경험·숫자·감정·배운 점을 새로 만드는 것. 그리고 «이게 나다»라고 정하는 것.
AI는 모르는 것을 «그럴듯하게» 채운다
연구진이 ChatGPT에게 짧은 글을 쓰게 하고, 글에 붙은 참고문헌이 실제로 있는지 찾아봤다(Walters·Wilder, 2023). GPT-3.5가 인용한 222개 중 55%가 세상에 없는 문헌이었다.
AI 자소서는 «독창성이 없다» — 걸리면 불이익
2023년 하반기 500대 기업 조사(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 챗GPT 자소서를 부정적으로 보는 곳이 많았고, 확인되면 불이익을 준다는 곳이 65.4%였다. 다만 대부분은 아직 판별하지 않고 있었다.
가장 치명적인 실수 1위는 «기업 이름 잘못 쓰기»
인사담당자 425명 중 82.1%가 서류의 실수가 평가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가장 치명적인 실수 1위는 기업 이름 잘못 기재(19.2%)였다(사람인).
«한 문장에는 한 생각만»
미국 정부의 쉬운 글쓰기 지침은 이렇게 말한다 — “Express only one idea in each sentence.”(한 문장에는 한 생각만.) 길고 복잡한 문장은 대개 쓰는 사람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인다.
한 문장에 세 생각
“동아리 회계를 1년 맡으면서 인수받은 통장이 안 맞아 힘들었지만 표를 만들어 매일 적었고 영수증도 사진으로 남겨 학기 말에 정산을 맞출 수 있었고 부원들도 좋아했습니다.”
세 문장으로
“동아리 회계를 1년 맡아 학기 말 정산을 일 원 차이 없이 맞췄습니다.”
“인수받은 통장 금액이 장부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비는 받은 날 표에 적고,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글자 수는 내가 줄인다: 과정 → 꾸밈말 → 겹치는 말
문항마다 글자 수 제한(보통 500~1,000자)이 있고, 넘기면 안 된다. 줄일 때는 순서가 있다. 내 행동은 마지막까지 남긴다.
소제목을 원하면
회사가 소제목을 요구하면 «방법 + 결과» 한 줄(30자 안팎)로 단다 — 예: “받은 날 적는 표로, 1년 정산을 일 원까지 맞추다”.
AI에게는 구체적으로 부탁하고, 보탠 것은 전부 확인한다
«고쳐 줘»라고만 하면 누구나 비슷한 글을 받는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고 한 가지만 부탁한다. 받은 제안은 원문과 나란히 놓고 문장마다 확인한다.
AI 제안에서 «내가 한 것»만 골랐다
같은 학생이 AI에게 “과정 나열만 줄여 줘”라고 부탁했다. 제안을 원문과 나란히 놓고 문장마다 확인했다.
AI 제안
동아리 회계를 1년간 맡아 정산 오류 0건을 달성했습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고, 매일 기록하는 습관으로 팀원들의 깊은 신뢰를 얻었습니다.
학생이 고른 최종본
동아리 회계를 1년 맡아 학기 말 정산을 일 원 차이 없이 맞췄습니다. 인수받은 통장 금액이 장부와 맞지 않아, 회비는 받은 날 바로 표에 적고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시스템 구축»
부풀림 → 표에 적고 사진(실제)
«효율을 크게»
잰 적 없음 → 지움
«깊은 신뢰»
확인 못 함 → 지움
“판별도 안 하는데, 그냥 AI로 써도 되지 않나?”
걸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소서는 면접의 질문지다(K1). 서류에서 안 걸려도, 내가 쓰지 않은 문장은 면접에서 내 입으로 설명할 수 없다.
AI가 쓴 문장
면접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요? 어떤 시스템이었어요?” → 내가 모르는 내 이야기.
내가 고른 문장
면접관: “표에 매일 적었다고요? 어떤 칸이 있었어요?” → 몇 번을 물어도 같은 답.
요구하지 않은 정보는 넣지 않는다
NCS 공정채용은 직무와 상관없는 학교명이나 가족 관련 사항을 요구하는 것을 차별 요소로 본다. 문항이 묻지 않은 학교 이름·가족 사정·다른 사람 이름은 넣지 않는다. 지원하는 회사나 다른 회사를 깎아내리는 말도 쓰지 않는다.
짝이 묻는다: “이거 진짜 했어?”
점검표를 짝과 바꿔 서로 체크한다. 마지막 칸 «지어낸 내용 0»은 본인이 아니라 짝이 문장마다 “이거 진짜 했어?”라고 물어서 확인한다.
문장
- 문항마다 첫 문장이 질문의 답인가
- «열심히·성실·열정·노력·최선» 자리에 행동이 있나
- 주어가 «저희»가 아니라 «저는»인가
- 한 문장에 한 생각인가
사실과 형식
- 모든 숫자를 내가 세어 봤나
- 글자 수 안인가 · 맞춤법 검사기를 돌렸나 · 회사 이름이 맞나
- 학교 이름·가족 사정·다른 사람 이름이 없나
- 지어낸 내용이 0인가 — 짝이 문장마다 확인
«AI에게 통째로»에서 출발해, «AI는 첨삭자, 작가는 나»에 도착했다
O/X로 확인하자
1. AI가 쓴 문장이 매끄러우면 내 경험과 조금 달라도 그대로 쓰는 편이 낫다.
정답 확인
2. AI에게는 «고쳐 줘»보다 «두 번째 문장을 둘로 나눠 줘»처럼 부탁하는 것이 좋다.
정답 확인
3. 글자 수를 줄일 때는 «내 행동»부터 지운다.
정답 확인
이 장의 숫자와 지침은 어디서 왔나
- 1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 보도자료(2024.3.24) — 500대 기업 채용동향 조사 중 챗GPT 자기소개서 대응 moel.go.kr
- 2Walters & Wilder (2023), Scientific Reports 13 — ChatGPT가 만든 참고문헌의 지어냄과 오류 nature.com
- 3사람인 — 인사담당자 425명, 서류전형 실수 (노컷뉴스 보도) · 사람인 2020 — 기업 491곳, 서류전형 실수 (허프포스트코리아 보도)
- 4digital.gov — Plain language: Write short sentences(“Express only one idea in each sentence”)
- 5NCS 공정채용 — 채용 과정의 차별 요소 안내 nc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