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결과 먼저, 하나만 깊게
인사담당자 645명이 자소서에서 거짓말이 가장 많다고 느낀 항목은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38.9%)였고, 거짓이라고 판단한 근거 1위는 «경험에 비해 능력이 과대포장돼서»(64.2%)였다(사람인, 2017).
이 장은 묻는다 — “경험 문항, 무엇을 어떤 순서로 써야 믿고 읽을까?”

하나의 질문을, 여섯 단계로 답한다
출발점은 “경험은 많을수록, 과정은 자세할수록 좋고, 마무리는 배운 점으로”라는 생각이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읽는지(원리),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하는지(근거) 본 뒤, 네 칸으로 경험 하나를 깊게 쓴다.
“경험은 많이, 과정은 자세히, 끝은 배운 점으로”
해 본 일이 많아 보여야 할 것 같고, 차근차근 과정을 적어야 성실해 보일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글이 나온다.
흔한 경험 문항
“저는 1학년 때 학교 온실에서 상추를 길렀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아 힘들었지만 선생님께 열심히 물어보며 배웠습니다. 물 주기, 잡초 뽑기, 수확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 수확량이 30% 늘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과의 자리
맨 끝 — 첫 줄만 읽으면 무엇을 해냈는지 모른다.
일의 수
셋을 나열 — 하나도 깊지 않다.
숫자
«30%» — 잰 적이 없다.
택배 상자는 뜯기 전에 송장부터 본다
택배를 받으면 상자를 뜯기 전에 송장부터 본다. 무엇이 들었는지 맨 위에 적혀 있으니까. 경험 문항도 같다. 읽는 사람은 첫 줄에서 “그래서 뭘 해냈는데?”를 찾는다.
과정부터
“1학년 때… 처음에는… 선생님께…” — 송장 없이 상자를 뜯게 하는 글.
결과부터
“1학년 2학기 상추 마흔 포기의 물 주기를 맡아, 시든 포기를 셋으로 줄였습니다.” — 첫 줄이 송장이다.
셋을 얕게보다, 하나를 깊게
글자 수는 정해져 있다(보통 500~1,000자). 경험 셋을 넣으면 하나당 두세 줄 — «무엇을 했다»만 남는다. 하나를 넣으면 결과·상황·내 행동까지 들어간다.
좋은 경험 글 = 역량이 명확하게, 에피소드가 구체적으로
기업 298곳이 가장 선호한 자소서는 «본인의 역량을 명확하게 표현한 글»(40.9%)이었다(인크루트, 2015). 인사담당자 794명은 «구체적인 경험이나 에피소드 없이 자기소개로만 일관한 글»을 인상 없는 자소서 2위(34.9%)로 꼽았다(잡코리아, 2017).
«경험에 비해 부풀린 글»이 거짓말로 읽힌다
인사담당자 645명 중 72.1%가 채용 과정에서 거짓말을 판단한 적이 있었다. 근거 1위는 과대포장, 거짓말이 많은 항목 1위는 바로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였다(사람인, 2017).
숫자는 자신 있어 보이게 한다 — 그래서 더 조심한다
정밀한 숫자(“마흔 포기”)를 쓰는 사람은 뭉뚱그린 숫자를 쓰는 사람보다 더 자신 있어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Jerez-Fernandez 외, 2014). 다만 그건 자신감의 인상일 뿐, 실제로 잘했다는 증거가 아니다.
고용24의 안내
결과는 “수치화하거나 근거가 있는 성과와 함께” 제시한다. 제출 전 점검 항목에는 «자기 미화나 과장»이 들어 있다.
고용노동부 고용24 이력서·자소서 작성가이드
잰 적 없는 숫자
“수확량이 30% 늘었습니다” → “어떻게 쟀어요?” — 답이 없으면 숫자 하나가 글 전체를 의심받게 만든다.
쓸 수 있는 숫자
- 기간 — 한 학기, 4주
- 횟수 — 매일 아침, 주 1회
- 개수 — 상추 마흔 포기, 시든 포기 셋
- → 모두 내가 직접 센 것
결과 → 상황 → 내 행동 → 잇기
첫 칸은 송장(언제·어디서·무엇을 맡아 해냈나), 둘째는 무엇이 문제였나, 셋째는 내가 바꾼 방법, 넷째는 회사에서도 같은 순서로 일하겠다는 한 줄.
«어떻게»를 한 단계 더, «저희»를 «저는»으로
«열심히 했다»는 방법이 아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바꿨는지 적는다. 팀으로 한 일이면 내 몫을 먼저 밝힌다.
결과를 첫 줄로, 셋을 하나로, 30%를 센 숫자로
같은 학생의 같은 온실 경험이다. 나열한 일 셋 중 물 주기 하나만 남겼다.
고치기 전
저는 1학년 때 학교 온실에서 상추를 길렀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아 힘들었지만 선생님께 열심히 물어보며 배웠습니다. 물 주기, 잡초 뽑기, 수확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 수확량이 30% 늘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친 뒤
1학년 2학기에 학교 온실에서 상추 마흔 포기의 물 주기를 맡아, 한 학기 동안 시든 포기를 셋으로 줄였습니다. 1학기에는 절반이 시들었는데, 물을 언제 줬는지 아무도 적지 않아 원인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실 벽에 표를 붙여 물 준 날짜와 양을 적고, 아침마다 잎 사진을 찍어 날짜별로 모았습니다. 농장에서도 추측하기 전에 먼저 기록하겠습니다.
첫 줄
과정 → 결과(시든 포기 셋)
양
일 셋 → 물 주기 하나
숫자
잰 적 없는 30% → 센 숫자(마흔·셋)
“셀 만한 숫자가 없으면 약해 보이지 않나?”
숫자가 없어도 된다. 없는 숫자를 만들지 말고, 달라진 것을 한 줄로 쓴다. 확인할 수 있는 변화면 충분하다.
누가 쓰게 됐나
“새로 온 실습생이 그 표를 쓰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없어졌나
“그 뒤로 되물어야 했던 일이 없어졌습니다.”
무엇을 알게 됐나
“사진만 넘겨 봐도 잎이 처지기 시작하는 날을 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 줄은 «배운 점»이 아니다
“이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로 끝나면 한 일은 사라지고 느낌만 남는다. 마지막 줄은 «회사에서도 같은 순서로 일하겠다»로 잇는다.
첫 줄만 읽고 «뭘 해냈는지» 말할 수 있나?
J2에서 동그라미 친 경험 하나로 네 칸을 한 줄씩 채우고, 이어 붙여 한 문단으로 만든다. 짝은 첫 줄만 읽는다.
- 네 칸(결과·상황·내 행동·잇기)을 한 줄씩
- 짝이 첫 줄만 읽고 “이 사람은 뭘 해냈다”고 말해 보기
- «열심히·노력·저희»에 밑줄 → 손으로 한 일·내 몫으로 바꾸기
짝의 체크
- 첫 줄만으로 해낸 것을 말할 수 있었나?
- 경험이 하나인가?
- 숫자는 전부 센 것인가?
«많이 · 자세히 · 배운 점»에서 출발해, «결과 먼저 · 하나를 깊게»에 도착했다
O/X로 확인하자
1. 경험 문항은 해 본 일을 많이 쓸수록 좋다.
정답 확인
2. 경험 문항의 첫 줄에는 무엇을 맡아 해냈는지를 쓴다.
정답 확인
3. 정확히 세지 않았어도 «30% 향상»처럼 숫자를 넣으면 더 믿음을 준다.
정답 확인
이 장의 숫자는 어디서 왔나
- 1사람인 2017 — 인사담당자 645명, 채용 과정 중 거짓말 판단 항목·근거 (뉴스토마토 보도)
- 2잡코리아 2017 — 인사담당자 794명, 잘 쓴 vs 못 쓴 자기소개서 (노컷뉴스 보도) · 인크루트 2015 — 기업 298곳, 서류전형 중점 사항 (경기일보 보도)
- 3고용노동부 고용24 — 이력서·자소서 작성가이드(STAR · 결과는 수치나 근거로 · 최종 점검) work24.go.kr
- 4Jerez-Fernandez, Angulo & Oppenheimer (2014), Psychological Science — 정밀한 숫자와 자신감의 인상 · MIT CAPD — STAR 안내(“I”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