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은 정해진 답을 고른다"는 인상을 검증한다. "챗봇은 어떻게 대화하나"를 한 질문으로 따라가, 옛 챗봇(규칙)과 지금 챗봇(LLM 예측)이 근본이 다름을 논증한다. C1·C5의 응용.
"챗봇은 정해진 답을 고른다"는 인상을 6단계로 검증한다. 윗줄은 "옛 챗봇과 지금 챗봇이 어떻게 다른가"를 논증하고, 아랫줄은 둘을 용도에 따라 고르는 법으로 잇는다.
고객센터에서 "1번을 누르세요" 식의 답답한 챗봇을 겪은 탓에, 많은 이가 챗봇을 미리 정해진 답을 골라주는 기계 한 종류로 본다. 반대로 챗GPT를 보고는 "이건 진짜 이해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둘은 같은 '챗봇'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작동이 다르다.
옛 챗봇은 정해진 선택지를 벗어나면 "이해하지 못했어요"를 반복했다. 지금 챗봇은 처음 보는 질문에도 답을 만들어 낸다. '답을 고르는 것'과 '답을 만드는 것'은 근본이 다르다.
챗봇은 근본이 다른 두 종류로 나뉜다. 규칙형은 사람이 미리 짠 시나리오(질문→정해진 답)대로 답을 고르고, 생성형은 LLM으로 다음 토큰을 예측해 답을 만든다. 이 차이가 곧 A2에서 본 '규칙기반 AI vs 데이터로 배우는 AI'의 대화 버전이다. 옛 챗봇은 규칙형, 챗GPT는 생성형이다.
사람이 짠 시나리오 트리대로 작동. "배송 문의 → 정해진 답." 정확하지만 벗어나면 막힌다. (옛 고객센터 챗봇)
LLM이 다음 토큰을 예측해 답을 생성. 처음 보는 질문에도 유연하게. 막힘없지만 환각이 생긴다. (챗GPT)
두 챗봇의 작동을 따라가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규칙형은 미리 그린 대화 지도(시나리오)에서 사용자의 입력에 맞는 길을 골라 정해진 답을 내놓는다. 생성형은 지도가 없다 — 사용자의 말을 토큰으로 받아(C4), LLM이 다음 토큰을 한 조각씩 예측해 답을 그 자리에서 짓는다(B5·C5).
① 사용자 말이 어느 갈래인지 분류 → ② 그 갈래의 정해진 답 출력. 지도에 없는 말이면 "이해 못 함".
① 입력을 토큰으로 → ② LLM이 다음 토큰 예측 → ③ 한 조각씩 이어 붙여 문장 완성. 지도 없이 즉석 생성.
생성형 챗봇의 유연함은 곧 통제의 어려움이다. 답을 즉석에서 예측해 만들기 때문에,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지어내고(환각, B5), 같은 질문에 다른 답을 하기도 하며, 의도치 않은 말을 할 위험이 있다. 규칙형은 '답답하지만 정확', 생성형은 '유연하지만 못 미더운' 맞교환 관계다.
규칙형은 정해진 답만 하므로 환각이 없고 예측 가능하다. 정확성·안전이 절대 필요한 곳(금융·의료 절차 안내)에선 이 통제 가능성이 큰 장점이다.
"생성형이 나왔으니 규칙형은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은 용도를 무시한 것이다. 환각이 절대 안 되는 곳(은행 잔액 안내, 약 복용 절차)에선 정해진 답만 하는 규칙형이 더 안전하다. 그래서 현실의 챗봇은 둘을 섞어 쓴다 — 정해진 절차는 규칙형으로, 자유로운 대화는 생성형으로.
챗봇을 바르게 보면 '규칙형 ↔ 생성형'의 스펙트럼이다. 한쪽 끝은 통제·정확(규칙), 다른 끝은 유연·범용(생성). 무슨 챗봇을 만나든 "이건 답을 고르나, 만드나?"를 물으면 그 성격과 위험이 보인다. 그리고 만들 땐 용도에 맞게 고르거나 섞는다.
| 물음 | 그러면 |
|---|---|
| 정해진 답을 고르나? | 규칙형 — 정확·통제, 답답 |
| 그 자리에서 답을 만드나? | 생성형 — 유연·범용, 환각 위험 |
| 둘을 섞었나? | 혼합형 — 유연함 + 통제(실무 표준) |
스펙트럼이 진짜 도구인지, 실제 챗봇을 용도에 맞춰 배치해 보자. '정확이 중요한가, 유연함이 중요한가'를 물으면 어떤 종류가 맞는지 정해진다.
생성형의 유연함과 규칙형의 통제가 함께 가기 어려운 건, 둘이 같은 성질의 양면이기 때문이다. 답을 자유롭게 만들수록 통제는 어려워지고(환각·돌발), 답을 정해둘수록 유연함은 사라진다(답답). 그래서 챗봇 설계는 늘 이 맞교환의 어디에 설지를 정하는 일이다.
처음 보는 질문도 답한다(좋음). 그러나 예측 불가·환각 위험이 함께 커진다(나쁨).
틀리지 않고 안전하다(좋음). 그러나 정해진 길 밖은 못 다룬다(나쁨).
챗봇을 잘 쓰는 핵심은 그것이 규칙형인지 생성형인지 알고, 약점을 미리 아는 것이다. 생성형이면 사실을 의심하고, 규칙형이면 정해진 길 밖을 기대하지 않는다. 도구의 성격을 알면 헛된 기대도 위험한 신뢰도 피한다.
이 장은 챗봇을 뭉뚱그리지 않고, "챗봇은 어떻게 대화하나"라는 한 질문을 따라간 추론이었다. 출발은 "정해진 답을 고른다"는 통념, 도착은 "규칙형과 생성형의 스펙트럼"이라는 결론이었다.